솔직히 저는 한동안 영양제 시간표를 달력에 붙여놓고 살았습니다. 비타민은 아침, 마그네슘은 잠들기 전, 철분은 무조건 공복.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간표, 왜 이렇게 정해진 건지 나는 설명할 수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영양제 복용에서 시간보다 먼저 따져야 할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흡수 조건 — "몇 시에"보다 "무엇과 함께"가 먼저입니다영양제 복용 시간을 검색하면 비타민 D는 점심, 마그네슘은 저녁, 철분은 공복 같은 깔끔한 표가 나옵니다. 처음 봤을 때 저도 "이거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하나씩 들여다볼수록 시간보다 훨씬 중요한 변수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먼저 지용성 비타민(fat-soluble..
건강기능식품 성분표에서 가장 많이 놓치는 함정은 '큰 숫자'입니다. 앞면에 500mg, 1,000mg이 크게 적혀 있어도 그게 기능성분의 양인지, 원료 전체 중량인지, 하루치인지 한 알치인지 확인하지 않으면 사실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 숫자만 보고 제품을 골랐는데, 영양소를 하나씩 공부하면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읽게 됐습니다. 함량과 1일 섭취량: 같은 숫자도 기준이 다르면 완전히 다른 제품입니다제품을 처음 뒤집어 봤을 때 저를 가장 혼란스럽게 만든 것이 바로 함량 표시 방식이었습니다. 캡슐 하나에 적힌 숫자인지, 하루 섭취량 전체 기준인지가 성분표에 명확히 구분되어 있지 않으면 직접 계산해야 합니다.예를 들어 비타민 D가 한 캡슐에 25μg 들어 있고 섭취방법이 '1일 2회, 1회 1..
밥을 먹으면 혈당이 오른다는 건 압니다. 그런데 왜 흰쌀밥과 현미밥이 같은 탄수화물인데도 몸의 반응이 다를까요? 저는 혈당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이 질문 하나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탄수화물의 종류, 소화 속도, 인슐린의 역할까지 하나씩 따라가다 보니 결국 "무엇을 먹는가"보다 "어떻게 먹는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탄수화물 원리 — 밥과 설탕을 같은 선에 놓으면 안 되는 이유탄수화물이라고 하면 습관적으로 설탕이나 단 음식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여다보면 밥, 국수, 감자, 고구마, 과일, 콩류까지 전부 탄수화물 범주에 들어갑니다.탄수화물(carbohydrate)은 단백질, 지방과 함께 우리가 음식에서 얻는 3대 다량영양소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다..
고백하자면 저는 꽤 오랫동안 칼륨 하면 바나나, 그 이상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깨달은 게 있었습니다. 칼륨을 바나나 한 개 문제로 보던 시각이 제 식탁에서 진짜 문제를 가리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칼륨은 나트륨과 함께 봐야 비로소 그 의미가 보이는 영양소였고, 답은 생각보다 훨씬 식탁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칼륨이 많은 식품 목록 — 바나나 말고도 이렇게 많았습니다제가 처음 칼륨 함량 자료를 비교해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이건 아무도 안 알려줬지?"였습니다. 바나나 한 개에 칼륨이 약 422mg 들어 있다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말린 살구 반 컵에는 약 755mg, 익힌 렌틸콩 한 컵에는 약 731mg, 구운 감자 중간 크기 하나에는 약 610mg이 들어 있습니..
약국 진열대 앞에서 잠깐 멈춘 적이 있습니다. 500mg, 1,000mg, 심지어 2,000mg짜리 비타민 C 제품들이 나란히 서 있는데, 저도 모르게 숫자가 클수록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곤하면 비타민 C, 감기 기운이 있으면 비타민 C를 찾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는데, 막상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는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면서 생각이 꽤 달라졌습니다. 비타민 C, '항산화 비타민'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비타민 C의 정식 명칭은 아스코르빈산(ascorbic acid)입니다. 여기서 아스코르빈산이란 수용성 비타민의 일종으로, 사람은 체내에서 이 성분을 스스로 합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외부에서 공급받아야 하는 필수 영양소입니다.비타..
솔직히 처음엔 엽산은 임산부 영양제, B12는 채식인 영양제라고 딱 나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파고들수록 이 두 영양소가 몸속에서 같은 대사 경로 위에서 맞닿아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순간 이전까지 영양제를 봐왔던 방식이 꽤 단순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엽산을 많이 먹으면 B12 결핍을 가릴 수 있다"는 부분은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내용이었습니다. 엽산과 B12가 몸속에서 만나는 지점두 영양소를 따로 공부하다가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 대사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처음으로 이 둘이 같은 그림 안에 들어 있다는 걸 봤습니다. 여기서 호모시스테인이란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중간 물질로, 혈중 농도가 높아지면 여러 건강 문제와 연관될 수 있다고 알려진 아미노산입니다.이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