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60 '독전 2' 리뷰 (연결성, 캐릭터, 시각 스타일) 영화를 보기 전까지 솔직히 저는 《독전 2》 속편이 전편을 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편 《독전》이 남긴 인상이 워낙 강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이건 전편을 넘으려 한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방향 자체가 달랐습니다. 더 차갑고, 더 어두웠고, 보고 난 뒤에 묘한 허무함이 남았습니다. 그게 오히려 더 오래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전편과의 연결성, 보고 가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독전 2》는 전편 마지막 장면인 용산역 총격 사건 이후를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죽은 줄 알았던 브라이언이 다시 등장하고, 살아남은 인물들이 각자의 셈법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구조입니다. 전편을 안 보고 이 영화를 보는 건 솔직히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도 전편을 다시 떠올리며 봤는데, 그냥 봤을 때보다 긴장감이 훨씬 컸습니다... 2026. 6. 8. 추격자 리뷰 (경찰 시스템, 정의인가 현실인가 ? ) 솔직히 처음 볼 때는 "범인이 누군지 이미 나오는 스릴러가 무슨 재미가 있겠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고 20분도 안 돼서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추격자》는 범인 찾기가 아니라, 이미 잡힌 범인을 왜 못 막는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 차이가 이 작품을 단순 범죄물과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립니다.경찰 시스템의 민낯, 영화가 건드린 현실일반적으로 범죄 스릴러는 경찰이 느리지만 결국 정의를 구현한다는 공식을 따른다고 알려져 있지만, 《추격자》는 그 공식을 정면으로 부숩니다. 영민이 이미 경찰 앞에서 "살인했다"고 말했는데도 시신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48시간 이상 구속을 못 합니다. 이 장면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진짜 답답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여기서 영화가 꺼내는 .. 2026. 6. 7. 세계의 주인 (집단심리, 성장서사, 윤가은) 솔직히 그렇게 기대하지 않고 이 작품을 봤는데 이 영화가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10분쯤 지났을 때, 저는 이게 단순한 학교 드라마가 아니라는 걸 느끼면서 흥미를 더해가기 시작 했습니다. 2025년 10월 개봉한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은 열여덟 살 고등학생 이주인의 이야기를 통해, 다수의 분위기 앞에서 혼자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선택인지를 조용하고도 단단하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집단심리 앞에서 혼자 선 사람제가 직접 이 장면을 보면서 느낀 건, 주인이 딱히 용감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는 단지 자기 생각과 다른 내용에 서명하지 않았을 뿐인데, 그 작은 거절 하나가 학교 안에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갑니다. 친구들은 그를 이기적이라 말하고, 선생님들은 조용.. 2026. 6. 1. 인히어런트 바이스 (누아르, 히피문화, 호아킨피닉스) 솔직히 이런 종류의 영화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탐정이 사건을 쫓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틀었는데, 보고 나서 예상을 한참 벗어나 버린 이 영화를 생각하면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인히어런트 바이스》는 사건을 해결하는 영화가 아니라, 한 시대가 조용히 사라지는 장면을 목격하는 영화였습니다. 이해하려 애쓸수록 안개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느낌, 그게 이 영화의 정체입니다.누아르 문법 위에 히피 시대의 공기를 얹다일반적으로 누아르(noir) 장르라고 하면 어둡고 비 내리는 도시, 냉소적인 탐정, 명확한 악당 구도를 떠올립니다. 여기서 누아르란 1940~50년대 할리우드에서 발전한 범죄 영화 양식으로, 도덕적 모호함과 운명론적 세계관이 특징인 장르입니다. 그런데 폴 토머스 앤더슨은 이 공식을 1970년.. 2026. 5. 31. 마스터 영화 리뷰 (전후 심리극, 배우 연기, 관계 분석) 영화를 보다가 "이게 뭔 이야기야"라는 생각이 드는데도 화면을 끄지 못한 경험, 있으신가요? 저는 《마스터》를 보면서 딱 그 상태였습니다. 설명도 없고 결말도 명확하지 않은데, 자리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이 영화는 이해하는 영화가 아니라 견디는 영화라는 말이 어울립니다.전후 공허함이 만들어낸 두 남자의 배경《마스터》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미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군인의 내면까지 회복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당시 수많은 참전 용사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안고 사회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PTSD란 극심한 공포나 폭력을 경험한 후 일상으로의 복귀가 어려워지는 심리적 손상을 말하며, 현재는 정신건강 의학에서 공식 진단 범주로 다루어집니다. 전후 미국 사회에서 참전 .. 2026. 5. 30. 콘크리트 유토피아 (영탁, 아파트 공동체, 재난 디스토피아) 재난 영화를 보면서 무너지는 건물보다 그 안의 사람이 더 무서웠던 적, 있으신가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을 배경으로, 살아남은 자들이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 작품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불편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습니다.영탁이라는 인물, 어디까지가 리더이고 어디서부터 괴물인가《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중심에는 이병헌이 연기한 영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화재를 진압하고 위기를 수습하는 인물로 등장해 자연스럽게 주민대표 자리를 맡게 됩니다. 이렇게 어려움을 벗어나게 한 사람으로 남았어야 하는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영화가 진행될수록 영탁의 권위는 점점 더 강해지지만, 동시에 진정한 리더가 아니기에 그 권위가 얼마나 허약한 기반 위에 세워진 것인지 .. 2026. 5. 28. 이전 1 2 3 4 5 6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