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수치가 나왔다고 안심했다가 나중에 더 큰 문제를 발견한 경험, 저는 실제로 겪었습니다. 이번 대장내시경에서 용종 7개를 제거했고, 그 중 5개가 선종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암은 아니었지만, 그 경계선 위에 서 있었다는 사실이 건강검진을 완전히 다르게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몸이 괜찮다고 느껴질 때가 가장 위험한 시점이다건강검진이 왜 필요하냐고 물으면 대부분 "아프면 병원 가면 되지 않냐"고 합니다. 솔직히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번 검진 전까지 저는 별다른 이상 신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배가 아프지도, 혈변이 있지도 않았습니다.문제는 고혈압, 당뇨병, 만성콩팥병, 그리고 일부 악성 종양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는 데 있습니다. 몸이 아무 신호를 보내지 않는 사이에도 질병..
솔직히 저는 비타민 B12를 꽤 오랫동안 '빈혈 예방 영양소'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채식 식단을 직접 짜보려고 영양성분을 하나하나 따져보다가, B12 항목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식물성 식품에는 자연적으로 B12가 없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제대로 인식했고, 이후 흡수 메커니즘을 공부하면서 '먹는 것'과 '흡수되는 것'이 전혀 다른 문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B12 흡수 메커니즘, 알고 나면 채식 결핍이 다르게 보입니다B12를 처음 공부할 때 저는 이 영양소가 혈액과 관련 있다는 것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신경계 쪽이 더 마음에 걸렸습니다. 비타민 B12(코발라민, cobalamin)는 적혈구 형성과 DNA 합성은 물론, 신경을 감싸는 수초(myelin sheath) 유지에도 관여합니다. 여기..
유산균을 연구하기 전까지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500억 CFU 제품이 100억 CFU 제품보다 다섯 배 좋다고 믿었습니다. 숫자가 크면 당연히 효과도 클 것이라는 단순한 계산이었습니다. 그런데 관련 자료를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그 계산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가 같은 말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착각에서 출발합니다. CFU 숫자가 클수록 효과도 클까 — 팩트부터 짚어봤습니다마트 진열대에서 유산균 제품을 비교하다 보면 눈이 자꾸 숫자로 갑니다. 100억, 300억, 500억. 제조사도 이 숫자를 포장 앞면에 가장 크게 찍어두니까요. 제가 처음 유산균을 고를 때도 별다른 고민 없이 가장 숫자가 큰 제품을 집어 들었습니다.그런데 ..
솔직히 고백해 볼까요? 저도 한동안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를 그냥 '유산균 관련 제품' 정도로 뭉뚱그려 생각했습니다. 약국 진열대에서 두 이름을 번갈아 보면서도 크게 다르지 않겠거니 했는데, 직접 자료를 파고들면서 출발점 자체가 다른 개념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제가 생각을 바꾸게 된 지점이 어디였는지를 이번 글에 담았습니다. 둘은 이름만 비슷할 뿐, 역할이 완전히 다릅니다처음 자료를 찾을 때 저는 단순히 "프로바이오틱스는 더 강하고 프리바이오틱스는 보조제 같은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꽤 크게 틀린 이해였습니다.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국제 프로바이오틱스·프리바이오틱스 학술협회(ISAPP)의 정의에 따르면, 적절한 양을 섭취했을 때..
솔직히 말하면, 저는 꽤 오랫동안 식이섬유를 '채소 많이 먹으면 해결되는 것' 정도로 퉁쳐왔습니다. 변비가 조금 생기면 미역국을 한 그릇 더 먹었고,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혈당 얘기를 찾아보다가 식이섬유가 배변 훨씬 너머까지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됐고, 그때부터 제 식사를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단순히 '더 먹어야겠다'가 아니라, '뭔가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변비약 성분인 줄 알았던 식이섬유, 사실은 이런 것이었습니다저도 처음엔 식이섬유(dietary fiber)라고 하면 변비 해소제 성분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약국에서 파는 차전자피 제품 광고에서 주로 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파고들어 보니 이건 소화기관 전체, 나아가 혈관 건강까지 얽혀 있는 꽤 복잡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부모님께 "고기 좀 드세요"라고 말하면서 정작 아침 식단을 들여다본 적이 없었거든요. 밥과 김치뿐인 아침, 간단한 점심, 그리고 저녁에야 고기 한 점. 하루 단백질 총량은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아도 근육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단백질에 반응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 자료를 살펴보고 나서야 제대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나이 든 근육이 단백질에 둔감해지는 이유 — 동화저항성제가 처음 '동화저항성(anabolic resistance)'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이게 왜 중요한지 바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동화저항성이란 근육이 단백질이나 운동 자극에 예전만큼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젊을 때는 닭가슴살 한 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