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6 Disclosure Day (스필버그 복귀, UAP 폭로, 존 윌리엄스) 밤에 혼자 유튜브를 보다가 갑자기 이런 예고편을 마주친 적 있으신가요. 저는 얼마 전에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스크롤을 멈추게 만드는 영상이었고, 다 보고 나서도 한참을 역시 스필버그구나 생각하며 멍하니 있었습니다. 스필버그가 다시 UFO 소재로 돌아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럴 만했습니다. 2026년 6월 12일 극장 개봉 예정인 《Disclosure Day》 이야기입니다.스필버그 복귀: 21세기판 UFO 스릴러의 구조제가 이 영화에 처음 관심을 가진 건 각본가 때문이었습니다. 데이비드 켑이 쓴 각본이라는 정보를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쥬라기 공원》과 《우주전쟁》에서 스필버그와 호흡을 맞췄던 그 각본가가 다시 붙었다는 건, 단순한 블록버스터 조합이 아니라는 신호처럼 느껴졌거.. 2026. 5. 24. 더 머미 2026 (가족 호러, 빙의 공포, 리 크로닌)리뷰 정리 혹시 예고편만 보고 "아, 이번엔 또 모험 활극이구나" 싶었던 분 계신가요? 저도 딱 그랬습니다. 붕대 감긴 미라가 피라미드에서 깨어나고 주인공이 달아나는 그 익숙한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고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제가 완전히 다른 영화를 보고 있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리 크로닌 감독의 2026년판 《The Mummy》는 미라 영화가 아니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겪는 심리 붕괴를 다룬 초자연 호러였습니다.가족 호러로 재탄생한 미라, 그 빙의 공포의 정체영화는 이집트 아스완 근처의 오래된 저택 지하에서 검은 현무암 석관이 발굴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저는 이 도입부에서 이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습니다. 기존 미라 영화들이 강렬한 BGM과 함께 미라를 바로 등장시키는 .. 2026. 5. 24. 한복 입은 남자 (장영실, AI 역사복원, 생성형AI 윤리) 역사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이 사람은 그 이후 어디로 간 걸까?" 저도 장영실이라는 이름을 처음 배웠을 때부터 그게 걸렸습니다. 조선 최고의 과학자가 어느 날 기록에서 그냥 사라진다는 게 너무 이상했거든요. 그 빈칸을 AI와 루벤스로 메운 영화가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반신반의하면서 극장에 갔습니다.장영실 실록 공백, 영화가 파고든 역사의 구멍조선왕조실록에는 장영실에 관한 기록이 1442년 이후 갑자기 끊깁니다. 세종 시대에 혼천의, 앙부일구 같은 정밀 천문 기기를 설계한 인물이며 이 시대의 과학 발전의 바탕이 된 과학자의 이야기가 단 한 줄의 사망 기록도 없이 사라지는 건 역사적으로도 꽤 이례적입니다. 참고로 위에서 말한 혼천의란 조선 시대에 천체의 운행을.. 2026. 5. 24. 5월18일생 리뷰 (세대 서사, 휴먼 드라마, 연기) 역사 영화라면 당연히 사건 자체를 정면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제목만 봤을 때 총성과 군화 소리가 가득한 영화를 예상했는데, 실제로 보고 나서 완전히 다른 영화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5월18일생》은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같은 날 태어난 세 여성의 삶을 따라가는 영화입니다. 일반적으로 역사 영화라고 하면 사건 재현에 집중할 거라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영화는 그날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훨씬 가깝습니다.세대 서사: 역사가 끝난 뒤 시작되는 이야기영화의 핵심 구조는 세대 간 트라우마 전이(intergenerational trauma transmission)입니다. 여기서 세대 간 트라우마 전이란, 직접 사건을 경험하지 않은 다음 세대가 부모나 조.. 2026. 5. 23. 훈련사 리뷰 (형제관계, 훈련 설정, 분위기) 개를 훈련시키는 사람이, 정작 자기 자신은 통제하지 못한다면 어떨까요. 《훈련사》는 그 질문 하나로 두 시간 가까이를 끌고 갑니다. 저는 처음에 동물 소재 드라마쯤으로 생각하고 틀었는데, 보고 나서 한동안 영화속에 빠져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가 이렇게 조용하고 서늘할 수 있다는 걸 오랜만에 실감했습니다.형제관계, 과거는 어떻게 현재를 무너뜨리는가이 영화에서 가장 오래 눈에 밟히는 건 형제 장면들입니다. 스타 훈련사 강태훈(최승윤)은 완벽하게 관리된 사람처럼 보입니다. 말투도, 표정도, 훈련소도 전부 정돈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동생 강세진(정환)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그 정돈이 조금씩 무너집니다.저는 두 사람이 마주 앉아 과거 이야기를 꺼내는 장면들이 영화에서 가장 무거웠습니다. 살인.. 2026. 5. 23. 교생 실습 (현실감, 캐릭터, 관람 포인트) 교생 실습 기간은 평균 4주. 그 짧은 시간을 소재로 이렇게 많은 걸 담을 수 있다는 게, 솔직히 예고편만 봤을 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한 청춘 코미디겠거니 했던 제 예상은 영화가 시작된 지 20분 만에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웃기면서도 현실적이고, 가볍지만 오래 남는 영화였습니다.현실감 — 이 학교, 실제처럼 느껴지는 이유영화의 배경인 대명고등학교는 이른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은 학교인데 이 학교를 모델로 삼은 것처럼 보입니다. 교육부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고등학교 2학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수학에서 13.7%에 달했습니다(출처: 교육부). 숫자만 놓고 보면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숫자가 어떤 교실 풍경으로 이.. 2026. 5. 23.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