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한동안 영양제 시간표를 달력에 붙여놓고 살았습니다. 비타민은 아침, 마그네슘은 잠들기 전, 철분은 무조건 공복.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간표, 왜 이렇게 정해진 건지 나는 설명할 수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영양제 복용에서 시간보다 먼저 따져야 할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흡수 조건 — "몇 시에"보다 "무엇과 함께"가 먼저입니다영양제 복용 시간을 검색하면 비타민 D는 점심, 마그네슘은 저녁, 철분은 공복 같은 깔끔한 표가 나옵니다. 처음 봤을 때 저도 "이거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하나씩 들여다볼수록 시간보다 훨씬 중요한 변수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먼저 지용성 비타민(fat-soluble..
건강기능식품 성분표에서 가장 많이 놓치는 함정은 '큰 숫자'입니다. 앞면에 500mg, 1,000mg이 크게 적혀 있어도 그게 기능성분의 양인지, 원료 전체 중량인지, 하루치인지 한 알치인지 확인하지 않으면 사실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 숫자만 보고 제품을 골랐는데, 영양소를 하나씩 공부하면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읽게 됐습니다. 함량과 1일 섭취량: 같은 숫자도 기준이 다르면 완전히 다른 제품입니다제품을 처음 뒤집어 봤을 때 저를 가장 혼란스럽게 만든 것이 바로 함량 표시 방식이었습니다. 캡슐 하나에 적힌 숫자인지, 하루 섭취량 전체 기준인지가 성분표에 명확히 구분되어 있지 않으면 직접 계산해야 합니다.예를 들어 비타민 D가 한 캡슐에 25μg 들어 있고 섭취방법이 '1일 2회, 1회 1..
유산균을 연구하기 전까지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500억 CFU 제품이 100억 CFU 제품보다 다섯 배 좋다고 믿었습니다. 숫자가 크면 당연히 효과도 클 것이라는 단순한 계산이었습니다. 그런데 관련 자료를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그 계산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가 같은 말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착각에서 출발합니다. CFU 숫자가 클수록 효과도 클까 — 팩트부터 짚어봤습니다마트 진열대에서 유산균 제품을 비교하다 보면 눈이 자꾸 숫자로 갑니다. 100억, 300억, 500억. 제조사도 이 숫자를 포장 앞면에 가장 크게 찍어두니까요. 제가 처음 유산균을 고를 때도 별다른 고민 없이 가장 숫자가 큰 제품을 집어 들었습니다.그런데 ..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오메가3를 그냥 '혈관에 좋은 영양제'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많이 먹으면 더 좋다고, 캡슐 수를 늘려가며 먹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관련 연구를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하면서 그 단순한 공식이 꽤 많이 흔들렸습니다. VITAL, REDUCE-IT, STRENGTH — 세 연구의 결과가 제각각 달랐거든요. 같은 오메가3인데 왜 이렇게 결과가 다른 건지, 그 의문에서 이 글이 시작됐습니다. 심혈관 연구, 직접 찾아보니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제가 처음 오메가3 관련 논문을 찾아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였습니다. 흔히 오메가3를 이야기할 때 EPA와 DHA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춰준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성지방(triglyceride)이란 혈액 속에 떠다..
오메가3 제품 뒷면을 처음 제대로 읽은 날, 저는 꽤 당혹스러웠습니다. 분명 '오메가3 1,000mg'이라고 적혀 있는데, 영양성분표에는 EPA 180mg, DHA 120mg이라고 따로 적혀 있었습니다. 숫자가 세 개였습니다. 그때부터 이 성분들이 도대체 어떻게 다른 건지, 그리고 고등어를 한 토막 먹는 것과 캡슐 하나를 삼키는 게 정말 같은 일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EPA와 DHA, 같은 오메가3인데 역할이 다르다오메가3는 하나의 물질 이름이 아닙니다. 여러 종류의 불포화 지방산을 묶어서 부르는 이름이고, 그 안에 ALA, EPA, DHA가 모두 포함됩니다.ALA(알파리놀렌산, alpha-linolenic acid)는 아마씨나 호두, 치아씨처럼 식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오메가3입니다. 쉽게 말해..
눈 밑이 자꾸 떨린다는 이유로 마그네슘 영양제를 샀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그게 당연한 수순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마그네슘을 제대로 공부해보니 제가 질문을 완전히 잘못 던지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마그네슘이 몸에 필요하다는 것과 영양제를 먹어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꽤 다른 이야기입니다. 마그네슘 효능, 생각보다 범위가 넓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마그네슘이 '다리 쥐 예방약' 정도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볼수록 그 역할이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출처: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Office of Dietary Supplements에 따르면 마그네슘은 단백질 합성, 근육·신경 기능, 혈당 조절, 혈압 조절 등 300가지 이상의 생화학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