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리뷰2 영화 승부 리뷰 (사제관계, 세대교체, 감정연기) 존경하던 사람을 언젠가는 넘어야 한다는 사실, 생각만 해도 묘하게 불편하지 않으십니까. 영화 《승부》는 그 불편한 감정을 바둑판 위에 그대로 올려놓은 작품입니다. 저는 처음에 단순한 스포츠 영화라고 생각하고 틀었는데, 끝나고 나서 한동안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영화 였었습니다.스승과 제자, 어디서부터 경쟁자가 되는가영화는 1980년대 후반 한국 바둑계를 주름 잡았던 바둑계의 황태자 조훈현 기사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당시 조훈현은 국내외 기전(棋戰)을 독차지하며 "바둑 황제"라 불리던 존재였습니다. 여기서 기전이란 바둑 대회에서 특정 타이틀을 두고 겨루는 공식 선수권 대회를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치면 메이저 스포츠 챔피언십을 겨루는 과정같은 개념입니다.조훈현은 후배 양성의 일환으로 어린 이창호를 집으로 들.. 2026. 5. 26. <살목지> 리뷰 (보이지 않는 공포, 심리 호러, 한국적 정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공포 영화라고 해서 놀라는 장면이나 강렬한 시각 자극 위주일 거라 생각했는데, 《살목지》는 그런 기대를 처음부터 비틀어버렸습니다. 산속 저수지 하나를 배경으로 이렇게까지 조여오는 공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관람 내내 저를 가장 당혹스럽게 한 부분이었습니다.보이지 않는 공포 — 《살목지》가 선택한 연출 방식제가 직접 관람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이 영화, 거의 아무것도 안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 귀신이 튀어나오거나 피가 흥건한 장면 같은 건 없습니다. 대신 카메라는 오래도록 수면을 비추거나, 텅 빈 숲 속 공간을 천천히 훑습니다. 처음엔 이게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정적 자체가 불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이 영화가 활용하는 핵심 기법은 심리 .. 2026. 4.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