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5 펀치 드렁크 러브 (아담 샌들러, 연기 변신, 로맨스) 오랜만에 본 이 영화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담 샌들러 영화라길래 가볍게 틀었다가, 첫 10분 만에 완전히 다른 영화를 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펀치 드렁크 러브》는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가 아닙니다. 불안하고 외로운 남자가 사랑을 만나는 이야기인데, 그 방식이 너무 낯설어서 오히려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아담 샌들러의 연기 변신, 직접 보기 전엔 몰랐습니다아담 샌들러가 기존 코미디 이미지와 전혀 다른 연기를 한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연기 변신"이라고 하면 외모를 바꾸거나 말투를 달리하는 정도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때는 그런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배리 이건이라는 인물은 말 그대로 몸 전체로 불안을 표현합니다. 대사 없이 서 있는 장면에서도 언제 폭발할.. 2026. 5. 29. 군체 리뷰 (봉쇄 공간, 감염 진화, 배우 앙상블) 좀비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과연 정상적인 사람 일까요? 아니면 감염자일까요? 저는 《군체》시연회를 보고 나서 그 답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봉쇄된 건물 안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간들의 모습이, 달려드는 감염자보다 훨씬 더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봉쇄 공간이 만들어내는 압박밖으로 도망칠 수 없다면, 공포는 어디서 오게 될까요?《군체》는 생명공학 교수 권세정이 둥구리 빌딩에서 열린 바이오 콘퍼런스에 참석하면서 시작됩니다. 콘퍼런스 도중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고, 정부는 즉각 건물을 봉쇄합니다. 위층도, 아래층도, 출구도 없는 상황. 저는 이 초반부 봉쇄 장면부터 이미 숨이 막혀 오고 가슴이 뛰기 시작 했습니다.폐쇄 공간 스릴러(Closed Space Thriller)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여기서 폐.. 2026. 5. 17. 사랑의 세계 (감성 멜로, 칸영화제, 현실적 사랑) 오늘은 시간이 조금 지난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별을 가장 슬프게 그리는 영화가 과연 가장 좋은 멜로 영화일까요? 저는 오랫동안 그렇게 믿었는데, 《사랑의 세계》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2026년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서 먼저 공개된 이 어린 감성의 멜로 영화는, 이별을 비극으로 다루지 않으면서도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방식으로 사랑을 이야기하는 풋풋한 영화입니다.감성 멜로가 아니라 인간 관계의 기록이었다영화관에서 나오면서 제가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게 멜로 맞나?"였습니다. 직접 보고 나서 느낀 생각이, 이 영화는 제가 기대했던 감성 멜로의 공식을 거의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극적인 고백도 없고, 눈물 쏟아지는 이별 장면도 없습니다. 대신 프랑스 리옹의 흐릿한 오후.. 2026. 5. 15. <카라반 >리뷰 (제작 배경, 모성 서사, 관람 포인트)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목만 보고 가볍게 떠나는 여행 영화겠거니 했는데, 보고 나서 한동안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돌봄"과 "자유"가 동시에 가능한가, 라는 질문을 이렇게까지 정직하게 던지는 영화가 얼마나 될까요. 2025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 《Caravan》, 보고 나면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작품입니다.칸 초청까지의 긴 여정, 이 영화가 나오기까지이 영화가 스크린에 올라오기까지 꽤 험난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감독 주자나 키르히네로바-슈피들로바는 2019년부터 이 작품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작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실제 촬영은 2023년에야 이뤄졌고,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지역과 체코 남모라비아 일대에서 진행됐습니다. 그 배경이 단순한 로케이션 선택이.. 2026. 4. 22. 다이 마이 러브 (린 램지 연출, 제니퍼 로렌스 연기, 산후우울증)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10분도 채 안 됐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장면이 친절하게 설명되지 않고,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분이 안 되는 순간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나중에 돌아보니 그게 바로 감독이 의도한 방식이었습니다. 「다이 마이 러브」, 불편하지만 오래 남는 영화였습니다.◈ 린 램지 감독이 만들어낸 불편한 세계영화의 배경은 미국 몬태나의 외딴 시골입니다. 주인공 그레이스는 작가를 꿈꾸는 여성으로, 연인 잭슨과 함께 도시를 떠나 낡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처음엔 평온한 새 출발처럼 보이지만, 출산 이후부터 그레이스의 상태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이 영화는 2025년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상영 직후 긴 기립.. 2026. 4.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