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틀기 전까지 그냥 평범한 좀비 액션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포스터만 보고 판단한 제 실수였습니다. 막상 재생 버튼을 누르고 나서 처음 5분 만에 "이건 좀비 영화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This Is Not a Test》는 죽고 싶었던 사람이 세상이 끝난 뒤 오히려 살고 싶어지는 역설을 담은 영화입니다.슬로운의 감정변화: 삶을 포기한 사람이 살아남는 이유영화는 주인공 슬로운 프라이스가 욕조 안에서 스스로 삶을 끊으려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가정폭력과 반복된 고립 속에서 그녀는 이미 삶의 의지를 거의 잃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도시 전체가 감염 사태에 휩싸입니다. 창문을 깨고 들어오는 감염자들, 거리의 패닉. 슬로운은 어쩔 수 없이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 내던져집니다..
좀비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과연 정상적인 사람 일까요? 아니면 감염자일까요? 저는 《군체》시연회를 보고 나서 그 답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봉쇄된 건물 안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간들의 모습이, 달려드는 감염자보다 훨씬 더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봉쇄 공간이 만들어내는 압박밖으로 도망칠 수 없다면, 공포는 어디서 오게 될까요?《군체》는 생명공학 교수 권세정이 둥구리 빌딩에서 열린 바이오 콘퍼런스에 참석하면서 시작됩니다. 콘퍼런스 도중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고, 정부는 즉각 건물을 봉쇄합니다. 위층도, 아래층도, 출구도 없는 상황. 저는 이 초반부 봉쇄 장면부터 이미 숨이 막혀 오고 가슴이 뛰기 시작 했습니다.폐쇄 공간 스릴러(Closed Space Thriller)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여기서 폐..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영화를 보러 가기 전까지 그냥 '좀비 속편' 정도로 그냥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28일 후가 이미 20년도 넘은 작품이고, 속편이 이렇게나 늦게 나왔다는 것 자체가 기대보다 의심을 먼저 불러일으켰거든요. 그런데 2026년 2월 26일, 개봉 주에 찾은 극장에서 저는 그 선입견을 완전히 뒤집어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28년이라는 시간이 만든 세계관의 무게일반적으로 장기 시리즈의 속편은 원작의 감성을 희석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볼때 이 작품은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28년 후: 뼈의 사원은 단순히 전작의 세계를 잇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가 28년 동안 어떻게 썩고 변형되었는지를 촘촘하게 설계해 보여줍니다.이 영화는 2002년 1편 28일 후에서 시작된 분노 바이러스..
한번 탈출했던 곳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영화 반도는 바로 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2020년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이 작품은 부산행의 세계관을 잇는 스핀오프로, 좀비 바이러스 사태 4년 후 폐허가 된 한국 반도를 배경으로 합니다. 저는 극장에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결의 영화라는 걸 오프닝 10분 만에 직감했던 영화였습니다.◈ 강동원·이정현·이레, 출연진이 만든 입체적 캐릭터이 영화를 보기 전에 혹시 출연진 때문에 망설이셨던 분이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강동원이라는 이름 하나만 믿고 극장 표를 끊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후회 없었습니다.주인공 정석을 맡은 강동원은 단순한 액션 히어로가 아니라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을 연기합니다. 여기서 트라우마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을 둔 아버지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대부분의 좀비 영화는 감염자를 제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지만, 좀비딸은 정반대의 질문을 던집니다. 좀비가 된 딸을 끝까지 지키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장르 영화의 껍질을 쓴 가족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액션을 기대했는데, 막상 보니 완전히 다른 감정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감염된 딸을 숨기는 아버지, 과연 가능할까영화는 좀비 바이러스 확산 이후 사회 시스템이 붕괴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입니다. 감염자는 더 이상 치료나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즉각 격리 또는 제거해야 할 위협으로 규정됩니다. 이러한 설정은 실제 전염병 상황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낙인(S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