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서로를 가장 잘 안다는 말,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게 얼마나 위험한 착각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Maa Behen》은 인도 북부 소도시를 배경으로 어머니와 두 딸 사이의 갈등을 그린 가족 드라마입니다. 억지 눈물 대신 불편한 침묵을 택한 영화인데, 그 선택이 오히려 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자매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 단순히 성격 차이일까영화를 보면서 저는 계속 이 질문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리나와 미라, 두 자매는 왜 그렇게 서로를 밀어내는 걸까. 처음에는 성격이 달라서라고 생각했는데, 중반을 넘어서면서 다른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건 성격 문제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쌓인 비교와 기대의 격차에서 비롯된 문제였습니다.심리학에서는 이걸 형제 역할 고착화(sibling ro..
사랑이 끝나면 모든 감정도 함께 사라진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그렇게 믿었습니다. 파비앵 고르자르 감독의 《사랑이 뭘까》는 그 믿음을 조용히, 그러나 꽤 깊숙이 흔들어놓은 작품입니다. 화려한 반전도, 극적인 사건도 없지만 로마의 오래된 골목 위에서 이혼과 재혼, 그리고 끝난 줄 알았던 감정을 아주 현실적으로 펼쳐냅니다.로르 칼아미의 연기, 기대와 실제는 달랐습니다일반적으로 감정 연기가 뛰어난 배우라고 하면 울고 소리치고 격하게 무너지는 장면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저도 솔직히 그런 기준으로 로르 칼아미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고 나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녀는 미니멀리즘(minimalism) 연기 방식을 구사합니다. 여기서 미니멀리즘 연기란 감정을 최소한의 표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