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영화를 보러 가기 전까지 그냥 '좀비 속편' 정도로 그냥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28일 후가 이미 20년도 넘은 작품이고, 속편이 이렇게나 늦게 나왔다는 것 자체가 기대보다 의심을 먼저 불러일으켰거든요. 그런데 2026년 2월 26일, 개봉 주에 찾은 극장에서 저는 그 선입견을 완전히 뒤집어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28년이라는 시간이 만든 세계관의 무게일반적으로 장기 시리즈의 속편은 원작의 감성을 희석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볼때 이 작품은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28년 후: 뼈의 사원은 단순히 전작의 세계를 잇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가 28년 동안 어떻게 썩고 변형되었는지를 촘촘하게 설계해 보여줍니다.이 영화는 2002년 1편 28일 후에서 시작된 분노 바이러스..
한번 탈출했던 곳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영화 반도는 바로 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2020년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이 작품은 부산행의 세계관을 잇는 스핀오프로, 좀비 바이러스 사태 4년 후 폐허가 된 한국 반도를 배경으로 합니다. 저는 극장에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결의 영화라는 걸 오프닝 10분 만에 직감했던 영화였습니다.◈ 강동원·이정현·이레, 출연진이 만든 입체적 캐릭터이 영화를 보기 전에 혹시 출연진 때문에 망설이셨던 분이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강동원이라는 이름 하나만 믿고 극장 표를 끊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후회 없었습니다.주인공 정석을 맡은 강동원은 단순한 액션 히어로가 아니라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을 연기합니다. 여기서 트라우마란..